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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4일 화요일

부에노스 아이레스 날씨

1주일 째 비 때문에 이동이 불가하다. 이 나라는 비가 오면 우산이 무의미하다. 비가 오면 일단 피해야 한다. 집중호우라고 할 정도의 소나기가 갑자기 예고도 없이 내린다. 한국의 얌전한 비와는 사뭇다르다. 한국에서 우산을 가져왔는데 비 몇번 맞고는 우산도 포기다. 우산이 있으나 없으나 몸에 물이 젖어 오르는 건 비슷하다. 갑자기 비스타 윈도우의 날씨 설정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변경하고 관찰 중이다. 우기가 5월에나 온다고 하는데 이 여름에 왜.. 내 여행기간에 왜..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날씨도 쌀쌀한 기운이 돌고 제법 싸늘한 바람을 보이고 있다.

테이블에서 토스트를 먹고 있는데 창문을 잠시 열어 놓아서 그런지 바로 옆에서 울리는 천둥소리 헉스 한국에서는 군대 있을 때에도 멀리서나 들리는 청둥소리를 듣지만 여긴 라이브다 깜짝 놀랐다. 번개의 번쩍임 후에 들려오는 소리는 정말 자연의 경고음 처럼 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바로 노트북에 전기를 빼버렸다. 내 여행 보물 1호 번개 맞아서 타버리면 이 낮선 타국에서 어쩌누.. 암튼 비의 무서움에 다시 한번 놀라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나라는 도로를 돌로 만들었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배수 시설이 별로 좋지 않다. 금방 거리에 비로 인해 물이 차고 비가 그치면 또 금방 빠진다. 현대식 배수 시설이 없어서 그렇지 물이 빨리 빠지는 것을 보면 돌의 효과에 탐복 할 수 밖에 없었다.

참 우기에는 여행 오지 않기를 바란다. 비 그까지거 이런 생각으로 움직이면 딱 죽음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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